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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오스트리아 커피: 멜란지, 디저트

New chapter note 2024. 10. 28. 19:28

<목차>

    자허 토르테
    자허 토르테(Sachertorte)

    1. 오스트리아의 대표 커피 음료들: 멜란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커피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는 '멜란지(Mélange)'입니다. 이 음료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 중 하나로, 진한 에스프레소와 스팀 밀크, 그리고 우유 거품을 섞은 형태로 제공됩니다. 멜란지는 프랑스어로 '혼합'을 의미하는데, 커피와 우유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 음료는 오스트리아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음료입니다. 멜란지는 이탈리아의 카푸치노와 비슷하지만, 더 부드럽고 우유의 양이 많아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입니다.

    멜란지 외에도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양한 커피 음료가 존재합니다. '그로서 슈바처(Großer Schwarzer)'는 두 샷의 에스프레소로 만든 진한 블랙커피로, 커피 본연의 쓴맛과 진한 풍미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입니다. '아인슈페너(Einspänner)'는 특히 관광객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커피로, 에스프레소 위에 듬뿍 얹은 휘핑크림이 특징입니다. 아인슈페너는 말이 끄는 마차를 모는 이들이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휘핑크림으로 뜨거운 커피의 온도를 조절한 데서 유래한 음료입니다.

    또한, '베로나우어(Wiener Melange)'는 오스트리아 커피의 클래식한 버전으로,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 그리고 스팀 밀크가 함께 제공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슈가파우더를 살짝 더해 달콤함을 가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음료가 커피하우스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며 제공되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킵니다.

    아인슈패너
    아인슈페너(Einspänner)

    2. 비엔나식 커피와 디저트: 완벽한 조합

    오스트리아 커피 문화에서 디저트는 커피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비엔나 커피하우스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디저트는 커피와의 궁합이 뛰어나며,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표적인 디저트로는 자허 토르테(Sachertorte)와 아펠 슈트루델(Apfelstrudel)이 있습니다.

    자허 토르테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 케이크로, 진한 초콜릿 시트 사이에 살구잼을 발라 단맛과 산미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토르테는 1832년 프란츠 자허가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비엔나의 자허 호텔에서 정통 레시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자허 토르테의 진한 초콜릿 맛은 멜란지 같은 부드러운 커피와 완벽하게 어울리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함께 즐기며 오후의 휴식을 취합니다.

    아펠 슈트루델은 사과와 시나몬이 듬뿍 들어간 바삭한 페이스트리로,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완벽한 디저트입니다. 따뜻한 아펠 슈트루델에 바닐라 소스를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달콤한 사과의 풍미가 커피의 쓴맛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크렘슈니테(Kremšnita)나 린저 토르테(Linzer Torte) 등 다양한 전통 디저트가 커피와 함께 제공되며, 이러한 디저트들은 오스트리아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여유로운 시간의 상징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펠 슈트루델
    아펠 슈트루델(Apfelstrudel)

    3. 현대 오스트리아 커피 문화의 변화

    전통적인 비엔나 커피하우스 문화는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 오스트리아의 커피 문화는 전 세계적인 커피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커피 체인점과의 경쟁, 제3의 물결 커피의 도래는 오스트리아 커피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인기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고급 원두와 보다 정밀한 추출 방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싱글 오리진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오스트리아의 새로운 카페들은 전통적인 커피하우스와는 다른 감각적인 디자인과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비엔나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라떼 아트, 콜드 브루, 플랫 화이트와 같은 현대적인 커피 음료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방식의 커피가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 속에서도 전통적인 커피하우스는 여전히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느긋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하루 종일 신문을 읽으며 앉아 있을 수 있는 여유로움은 오스트리아 커피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가치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현대 오스트리아의 커피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